이재우 기자

2018년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끼임 사고로 숨진 청년 비정규직 노동자 고(故) 김용균 씨 7주기 현장 추모제가 10일 태안화력 앞에서 진행되고 있다.
2018년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끼임 사고로 숨진 청년 비정규직 노동자 고(故) 김용균 씨 7주기 추모제가 10일 태안화력발전소 앞에서 진행됐다.
불과 하루 전 발생한 폭발·화재 사고로 현장 감식을 앞둔 태안화력 앞에 모인 노동자들은 "김용균의 희생 이후에도 산업 재해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발전 노동자들이 안전하게 일할 수 있도록 재발방지책을 마련하고 직접고용을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추모제는 고인의 어머니인 김미숙 김용균재단 대표와 동료 노동자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연대 발언과 사고 현장 행진, 헌화, 참배 순으로 이어졌다.
연대 발언에 나선 추모객들은 중대재해처벌법 개정에도 현장 노동자들의 안전은 여전히 지켜지지 않기 일쑤고 기업, 정부, 사법부의 미온적 태도 속에 취지가 퇴색하고 있다며 원청 책임자에 대한 엄중한 처벌을 촉구했다.
이들은 정부가 태안 1호기를 시작으로 2038년까지 37기의 발전소 폐쇄를 추진하면서도 철거 노동자 안전에 대한 대책과 폐쇄 발전소 활용 방안에 대해서는 아무런 계획도 말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태성 공공운수노조 한전산업개발 발전지부장은 "폭발 사고는 반드시 설비 구조물의 변형을 일으킴에도 원청 측은 안전에 무심하다"며 "태안화력 IGCC 설비에서 2023년에 이어 어제도 폭발 사고가 재발했다. 지금이라도 고용노동부는 정밀 안전진단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김미숙 대표는 "용균이 동상이라도 세워 발전소 정문을 지키고 있으면 한국서부발전 경영진들이 각성해 좀 더 안전한 현장이 될 줄 알았다"며 "대선 직전 태안화력에서 사망한 김충현 노동자의 소식을 들었을 때 너무 힘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어제도 태안화력 폭발 사고로 협력업체 노동자 두 분이 큰 화상을 입었다"며 "노동자의 생명을 경시하는 기업문화를 제발 바꿔달라. 산업재해 속에서 살아가는 노동자만 17만명이다. 그들도 소중한 삶을, 행복을 누릴 권리가 있다"고 호소했다.
추모객들은 이날 '죽음의 외주화 금지', '직접고용 쟁취' 등의 글귀가 적힌 피켓을 들고 태안화력 내 사고 현장 인근까지 행진하고 김용균 씨가 일했던 현장에서 헌화와 참배를 한 뒤 추모제를 마무리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추모결의대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